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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21 

​남편 회사 동료로 만나 벌써 몇년째 소중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들.

두사람이 연애할때 처음 만나, 런던에서 싱가폴에서 우정을 쌓고, 잊지 못할만큼 로맨틱했던 그들의 팬데믹 zoom 결혼식 참석 그리고 2021년 7월 한 여름날의 저녁식사.

 

+1으로 귀엽고 매너좋은 강아지 손님만 함께 방문한 줄 알았는데, 뱃속 손님 소식으로 더 놀랍고 행복했던, 가슴 벅찼던 이번 저녁식사. 

​평소 저녁식사 준비의 과정을 담아보려 노력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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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친한 언니의 선물을 고르면서 나도 함께 구매한 식탁보, 그리고 냅킨. 양초 색상과 함께 이리저리 보며 어울리는 색깔을 골라보았다. 

​식탁보는 레드와인 몇방울정도는 빠르게 닦으면 얼룩지지 않을정도로 방수 처리가 된듯해 보여 흡족했고, 냅킨은 사이즈가 작아 아쉬웠다. 세탁을 몇번 더 해보아야할것 같다.

최근 있었던 Semi-lockdown 기간에 평소 관심있던 캘리그래피를 혼자 연습하기 시작했다. 종이 질감에 따라, 잉크 성질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지던데 일단 저녁상에 올리기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Tip: 캘리그래피 전용 종이가 없을시, 마트 영수증과 같은 재질의 종이에 시도해보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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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lin Mall 푸드코트에 위치한 상하이 음식점.

 

메뉴 6번 국수 정말 맛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속담이 이 상황에 어울리는진 잘 모르겠지만, 장보기 전에 허기를 달래는데 제격의 메뉴다.

​입가심으로 맞은편 과일가게에서 수박주스 한잔 마시면, 이게 싱가폴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Tanglin Mall 수퍼마켓인 Market Place 입구 옆에 Veronica Florist라는 꽃가게가 있다. 가격이 결코 착하진 않지만 구성이 좋고, 직원이 친절하여 기회 있을때 꼭 들러보곤 한다. 

​물론 Market Place 수퍼에도 꽃들을 판다.

상차림을 시작해본다.

집에 있는 좋은 그릇들 햇빛 구경시켜주는 날이다.

비록 아주 비싼 그릇들은 아니지만 나름 여기 저기 여행하며, 발품 팔고 손품 팔아 모아온 그릇들.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은 내 에너지가 닿는 한 최선을 다해 모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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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차림에 몰두하고 있는 중엔 부엌에선 남편의 요리가 한창이다. 오늘 메뉴는 회와 잘 어울리는 보쌈. 야채도 미리 태워 채수에 더하고, 남편의 돼지 잡내 잡는 비법은 '사과'라고 한다.

나는 매끼 무슨 메뉴를 먹을까 그 고민을 참 어려워 하는 사람인데, 남편이 요리하는걸 좋아하고 또 잘하니 내가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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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임신 소식을 저녁 식사 때 공개하여, 하필 한국인의 날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우리 부부의 계획이 안타깝게 친구 남편에게만 선보이는걸로 그쳐졌지만, 보쌈과 매운탕 다른 밑반찬을 맛있게 먹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신기하고 기뻤다. 다음에는 아주 잘 익힌 음식들로 초대를 해야겠다 싶다.

 

사회초년생일때 만나 이렇게 부부의 연을 맺는 과정 그리고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함께 축하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회 주문은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횟집'에서 했는데 대만족. 180 SGD의 행복이다. 싱가폴 횟집들 바담, 황금어장, 회랑고기랑에서 직접 가서도 먹어보고 배달 시켜먹어보았는데 현재까지 양이나, 서비스 그리고 의사소통 만족도가 '부산횟집'이 제일 크다. 제발 유지가 잘 되면 좋겠다.

즐거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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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you enjoy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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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most underrated 디저트라며 가지고 온 Ritz Apple Strudel. 학생 때 즐겨먹었던 간식 '누네띠네'가 생각나고 정말 맛있었다. 

구글맵에 검색해보니 Bugis 지점도 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 그리고 좋은 소식들을 나누며 이렇게 또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싱가폴에서 또 우리만의 가족들을 만들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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